‘좋은 제품’은 왜 안 팔릴까 — 유료 전환 2.6배의 진짜 이유
많은 SaaS가 “어떻게 하면 유료 전환율을 높일까?”를 고민합니다. 그런데 그 전에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. 에피코드 매니지가 3개월 만에 유료 고객을 2.6배로 늘린 방법을, 그로스메이커의 시선으로 정리했습니다.
About the client — 에피코드(Epicode)
에피코드 · 소상공인의 인력 관리 업무를 디지털로 해결하는 HRTech 스타트업
매니지(Manezy) · 사장님용 알바 관리 SaaS. 근무표·급여·주휴수당·4대보험·급여명세서를 한 번에 자동화
크루이지(Crewezy) · 알바 직원용 모바일 앱(2026.06 출시). 매니지와 양면 플랫폼으로 연결돼 수기 소통·계산·오류를 구조적으로 제거
01. 모든 SaaS가 놓치는 한 가지 질문
에피코드 매니지는 계약 시점(2026.04)에 이미 좋은 서비스였습니다. 사용자들이 무료로 쓸 만한 본질적인 기능은 갖춰져 있었죠. 하지만 그로스메이커 PM팀의 진단은 명확했습니다.
✕ 어떻게 하면 유료 전환율을 높일 수 있을까? → 지금 우리 제품은, 사용자가 돈을 낼 만한 이유가 있는가?
답은 냉정했습니다. 현재 기능만으로는 유료 결제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없다. 그렇다면 전환율 개선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— 결제를 정당화할 추가 기능 개발이 먼저다. 이 진단에서 에피코드의 전략이 시작됐습니다.
02. 2단계 구조로 성장을 설계하다
그로스메이커 PM팀이 설계한 전략의 핵심은 기능의 역할을 분리하는 것이었습니다. 본질 기능과 추가 기능은 같은 제품 안에 있지만, 하는 일이 다릅니다.
단계 | 기능의 역할 | 목표 |
|---|---|---|
1단계 · 본질 기능 | 무료 사용자를 최대한 모은다 | 전환 가능한 사용자를 쌓는다 |
2단계 · 추가 기능 | 유료 결제의 이유를 만든다 | 쌓인 사용자를 결제로 전환한다 |
본질 기능은 사람을 불러오는 것이고, 추가 기능은 그 사람이 돈을 내게 만드는 것이다.
03. 1단계 — 본질 기능 + 3개월 무료로 사용자 풀 확보
2026년 4월, 에피코드는 3개월 무료 체험을 앞세워 신규 유입에 집중했습니다. 여기서 장기 무료 체험은 단순한 혜택이 아니었습니다. 추가 기능이 완성되는 시점에 유료 전환을 제안할 수 있는 사용자 풀을 미리 쌓는 전략적 선택이었죠.
이 기간 동안 그로스메이커 PM팀이 병행한 작업은 이렇습니다.
GTM · GA4 전체 이벤트 세팅 — ‘느낌’이 아니라 ‘데이터’로 광고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전환 추적 환경을 먼저 깔았습니다.
카카오톡 대화형 소재 A/B 테스트 — 반복 테스트 끝에, 대화형 소재가 전체 전환의 약 50%를 견인하는 위닝 소재로 확인됐습니다.
매주 데이터 기반 리포트 — “이번 주 가입 42% 증가, 이유는 이것, 다음 주 액션은 이것.” 실행과 학습을 주 단위로 반복했습니다.
그 결과, 4월 전체 기준 62건이던 주간 회원가입이 6월 1주차(6/1~6/7) 단 한 주 만에 112건을 기록했습니다.
04. 2단계 — 추가 기능 완성 → 무료 단축 + 가격 인상
핵심 추가 기능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, 전략이 전환됐습니다. 이제는 쌓아둔 무료 사용자를 결제로 옮길 차례였습니다.
무료 체험 단축 — 3개월 → 1개월
가격 인상(연 구독) — 45,000원 → 95,000원 (약 2배)
기존 무료 사용자에게 유료 전환 적극 제안 — 이미 본질 기능으로 가치를 경험한 사용자들이 대상
에피코드 담당자는 “기능이 대폭 추가된다는 큰 이점”을 핵심 메시지로 가격 인상을 알렸습니다. 그리고 이미 가치를 경험한 사용자들은 저항 없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.
6월에 일제히 출시된 추가 기능은 이렇습니다.
급여명세서 법적 효력 강화
신고용 급여·근태대장 엑셀 출력
크루이지(Crewezy) 모바일 앱 출시
그 외 신규 기능 3종
이 기능들은 출시 당일 즉시 광고 소재로 전환돼, 신규 가입 유입에도 직접 기여했습니다. 추가 기능이 유료 전환의 이유이자 동시에 신규 유입의 후크가 된 셈입니다.
05. 숫자로 보는 3개월 성과 (2026.04.09 → 06.30)
지표 | 변화 |
|---|---|
실유료 고객 | 11명 → 29명+ (2.6배 ↑) |
유료 전환 소요 기간 | 65.4일 → 31일 (52% 단축) |
주간 최고 회원가입 | 62건(4월 전체) → 112건(1주) |
광고 전환당 비용(CAC) | ₩8,281 → ₩7,483 (9.6% 개선) |
CPC(클릭당 비용) | 11.2% 하락 |
월 광고 예산 | 200만 → 320만 (대표 자발적 +60%) |
6월 4주차 효율 | 예산 25%↓에도 전환 유지 · CPA 22%↓ |
계약 | 3개월 연장 확정 (가격 2배 인상 후에도 신규 유료 발생) |
특히 주목할 지점은 전환 소요 기간이 65.4일에서 31일로 52% 단축된 것입니다. 추가 기능이 완성된 뒤 전환 제안을 받은 사용자들에게는 ‘고민할 이유’가 없었습니다. 이미 본질 기능으로 가치를 경험했고, 추가 기능은 결제를 정당화하는 이유가 됐기 때문입니다.
06. ‘좋은 제품’과 ‘돈 내게 만드는 제품’은 다르다
에피코드 사례의 핵심은 두 종류의 기능을 구분하는 것입니다.
본질 기능 | 추가 기능 |
|---|---|
“이 서비스, 써볼 만하다” | “이건 돈 내고 써야겠다” |
사용자를 불러오고 무료 풀을 넓힘 · 유입의 이유 | 유료 전환의 실질적 이유 · 결제의 정당화 |
두 가지를 구분하지 않으면 두 가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. 전환 가능한 사용자가 충분히 쌓이기 전에 유료 전환을 서두르거나, 아직 결제를 정당화하지 못하는 제품에 전환을 강요하는 것.
본질 기능으로 사용자를 모으고, 추가 기능 개발로 유료 고객을 만든다 — 이것이 에피코드 매니지가 3개월 만에 유료 고객 2.6배를 달성한 진짜 이유입니다.
그로스메이커는 광고를 돌리기 전에 제품의 구조부터 봅니다. 무엇을 무료로 열고, 무엇으로 돈을 받을지 — 그 순서를 설계하는 것이 곧 성장의 속도를 결정하니까요.
당신의 제품은 지금, 사용자가 돈 낼 이유가 있나요?
※ 이 콘텐츠는 실제 그로스메이커 고객사(에피코드 ‘매니지’)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케이스 스터디이며, 고객사 동의 하에 게재되었습니다. 수치는 2026년 4월 9일 킥오프 이후 6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의 성과 기준입니다.